‘D.P.’는 김보통 작가의 웹툰 「D.P 개의 날」을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로, 2021년 시즌1을 시작으로 2023년 시즌2까지 공개되며 한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입니다. 탈영병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D.P)의 이야기를 통해 군대 내 폭력, 가혹행위, 위계질서 문제를 현실적으로 조명한 이 작품은, 웹툰과 드라마 모두 사회적 메시지와 콘텐츠적 완성도를 동시에 인정받은 사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원작 웹툰의 구조와 의미, 드라마의 영상화 전략, 그리고 콘텐츠가 한국 사회에 던진 영향력을 분석합니다.
웹툰 원작: 병영문화를 고발한 리얼 서사 (웹툰)
김보통 작가의 「D.P 개의 날」은 2015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되었으며, 현실적인 군 생활 묘사로 폭넓은 공감과 사회적 논란을 동시에 일으킨 작품입니다. 이 웹툰은 탈영병을 쫓는 군인이라는 독특한 설정 속에서, 단순한 추격극을 넘어 한국 군대의 폐쇄성과 폭력성, 그리고 병사 개개인의 사연에 집중합니다. 주인공 안준호와 박범구는 체포조로 활동하며 다양한 탈영병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들 각각은 군 내 괴롭힘, 부당한 명령, 무관심한 체계 속에서 절망한 사람들입니다. 작가는 특정 개인을 악인으로 그리지 않고, 병영 시스템이 만들어낸 구조적 폭력에 초점을 맞추며 독자들에게 묵직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웹툰은 군필자들 사이에서 “사실을 그대로 옮긴 것 같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 군 경험이 없는 독자들도 문제의식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단순한 일회성 에피소드가 아니라, 연결된 구조와 인물 간 서사가 서서히 드러나며 긴장감과 몰입을 동시에 이끕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리얼리즘의 영상화 전략 (군대 현실)
2021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로 제작된 ‘D.P.’는 웹툰의 리얼리즘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적 긴장감과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재구성이 탁월하게 이뤄졌습니다. 연출은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맡았고, 배우 정해인(안준호 역), 구교환(한호열 역), 김성균, 손석구 등이 주요 인물로 출연했습니다. 드라마는 원작 웹툰보다 시청자 층을 넓히기 위해 인간적인 드라마 요소를 강화했으며, 그 속에서도 병영의 냉혹함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시즌1에서는 특히 탈영병들의 다양한 사연을 개별 에피소드로 구성해, 군대라는 조직이 개인에게 어떤 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지를 반복적으로 드러냅니다. 시즌2에서는 한층 더 확장된 세계관과 조직적 은폐, 고참의 권력 남용, 무력한 시스템에 대한 분노까지 담아내며 비판의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마지막 회의 메시지는 단순한 감동이나 교훈을 넘어, 지금도 반복되고 있는 현실 문제에 대한 경고처럼 받아들여졌습니다.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되며, 한국식 병영문화라는 특수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시청자들에게 “구조적 폭력은 어느 사회든 존재할 수 있다”는 보편적 메시지로 소통에 성공했습니다.
콘텐츠의 사회적 영향력과 메시지 확산 (넷플릭스)
‘D.P.’는 단순한 군대 이야기나 추격극이 아닙니다. 이 콘텐츠는 웹툰과 드라마를 통해 한국 사회에 구조적 문제를 제기한 사회참여형 콘텐츠로 평가받습니다. 특히, 군대 내 가혹행위와 인권 침해 문제에 대한 공론화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문화 콘텐츠 이상의 가치를 지녔습니다. 첫째, 공감 기반 콘텐츠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많은 시청자와 독자들이 “이건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라고 말할 만큼 현실 밀착형 스토리는 감정적인 진폭을 극대화했습니다. 탈영병이라는 사회적 낙인이 실제로는 생존을 위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끌어낸 점은 중요합니다. 둘째, 콘텐츠가 정책 논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서 사회적 파급력이 확인됩니다. 실제로 D.P. 방영 이후 국회와 언론에서 군 인권 실태와 관련된 이슈가 활발히 논의되었고, 군 내 제도 개선 요구가 증폭되는 현상까지 이어졌습니다. 셋째, 웹툰 영상화의 모범 사례로서도 ‘D.P.’는 가치가 있습니다. 원작의 메시지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드라마만의 문법을 적절히 결합했고, 시즌제와 캐릭터 중심 연출을 통해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D.P.’는 단순한 엔터테인먼트를 넘어, 콘텐츠가 사회적 문제를 제기하고 공감과 변화를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강력한 사례입니다. 김보통 작가의 깊은 시선과 넷플릭스 제작진의 리얼리즘 연출,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어우러져 만들어낸 이 작품은, 웹툰 영상화가 도달할 수 있는 깊이와 영향력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도 ‘D.P.’처럼 사회의 이면을 비추는 콘텐츠가 더욱 다양하게 제작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