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기반 드라마·영화가 하나의 콘텐츠 산업 흐름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이제는 단순히 이미 실사화된 작품이 아닌 ‘앞으로 실사화될 예정인 콘텐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025년 방영을 목표로 실사화 협의 중인 『외모지상주의』는 그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작품은 학원 액션물의 외형을 갖췄지만, 외모 중심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청춘 성장 서사를 동시에 담고 있어 미디어믹스 전환에 있어 높은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실사화를 앞둔 『외모지상주의』의 핵심 서사 구조, 실사화 도전에 대한 기대와 우려, 그리고 향후 미디어믹스 산업에 끼칠 영향까지 심층 분석해본다.
웹툰 원작 ‘외모지상주의’의 핵심 구조
『외모지상주의』는 박태준 작가의 대표작으로, 주인공 박형석이 낮에는 완벽한 외모와 피지컬을 가진 몸, 밤에는 원래의 왜소하고 평범한 몸으로 살아가는 이중적인 인생을 살아간다. 이 독특한 설정은 단순한 외모에 대한 열등감이나 갈등을 넘어, 외모에 따라 달라지는 사회의 시선과 인간 관계의 구조를 냉철하게 비판한다.
이야기는 강한 액션과 고등학교 배경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캐릭터 간 서사와 감정선을 정교하게 설계해 독자의 몰입을 유도한다. 특히 박형석이 두 개의 자아 사이에서 겪는 혼란, 인정 욕구, 자존감의 무너짐과 회복은 단순한 성장 드라마가 아닌 현대 청춘기의 정체성 문제를 고찰하게 만든다. 이러한 복합적 감정과 사회적 메시지는 영상화될 경우, 보다 넓은 층에게 공감과 화두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이 된다.
원작은 학교 폭력, 계층 간 차별, 외모 지상주의 사회의 모순 등 다양한 사회비판적 메시지를 청소년 성장이라는 틀 안에 녹여냈고, 이는 실사화에서도 그 본질을 살리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실사화 도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
현재 『외모지상주의』는 2025년 방영을 목표로 드라마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캐스팅 여부와 연출 방향 등에 대해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큰 기대 포인트는 원작 특유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과 캐릭터 개성을 배우들이 얼마나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부분이다. 더불어, 이중 신체 설정이라는 만화적 연출을 실제 영상에서 어떻게 구현할지도 관건이다.
하지만 동시에 우려도 크다. 극중 설정이 현실성과 동떨어져 있는 만큼, 잘못 구현될 경우 몰입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 원작에는 폭력 장면이나 과장된 인물 표현이 많은데, 이를 그대로 영상화하면 자극적이거나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실사화 성공의 핵심은 ‘얼마나 원작 메시지에 충실한가’와 ‘얼마나 영상에 맞는 각색을 했는가’ 사이의 균형이다. 최근 여러 웹툰 실사화 실패 사례처럼 겉모습만 따라가다 본질을 잃어버리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선, 시나리오 구성과 연출 철학에서 확고한 방향성이 필요하다.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던지면서도 재미와 몰입을 줄 수 있는 수준 높은 각색이 요구된다.
웹툰 기반 미디어믹스의 현재와 미래
『외모지상주의』 실사화는 단순한 한 작품의 콘텐츠화를 넘어, 향후 웹툰 미디어믹스 확장의 흐름을 결정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영상화된 웹툰 중 대다수는 감성 중심이거나 일상물, 로맨스 장르였다. 하지만 『외모지상주의』는 강한 액션, 복합 장르, 사회비판이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실사화에 성공할 경우 한국형 장르물 실사화의 새 기준을 제시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OTT 시장에서의 경쟁력도 기대된다. 외모, 신체, 정체성이라는 보편적 고민을 다룬 서사는 국경을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동시에 한국 청춘물 특유의 연출 스타일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제공할 것이다.
카카오엔터, 네이버웹툰 등 대형 플랫폼들은 이미 원작 IP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실사화 및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외모지상주의』 역시 드라마화 이후 캐릭터 굿즈, 세계관 기반 모바일 게임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실사화가 성공하면, 하나의 웹툰이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
웹툰 『외모지상주의』는 단순한 학원 액션물이 아니라, 외모 중심 사회에 대한 정면 비판과 청춘기 정체성 혼란을 그려낸 복합 메시지 작품이다. 2025년 실사화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원작의 철학과 사회적 맥락을 잘 살려낸다면 웹툰 기반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 영상화 예정 웹툰에도 주목하며, 향후 미디어믹스 흐름을 함께 지켜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