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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 좀비물, 넷플릭스)

by LSE_issue 2025. 7. 22.
지금 우리 학교는 포스터 출처 나무위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주동근 작가가 2009년부터 연재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좀비 서바이벌 장르 콘텐츠로, 2022년 넷플릭스에서 동명의 시리즈로 제작되어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했습니다. 고등학교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좀비 바이러스가 확산되며 벌어지는 생존극은 세대, 국적을 불문하고 폭넓은 공감을 이끌어냈고, K-좀비 장르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웹툰의 특성과 성공요인, 넷플릭스 드라마화 과정과 반응, 그리고 이 콘텐츠가 K-콘텐츠 시장에 끼친 영향을 살펴봅니다.

원작 웹툰의 긴장감과 차별성 (웹툰)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라는 익숙한 소재를 사용하면서도, 고등학교라는 특수한 공간과 10대 주인공들의 심리를 중심에 두어 독창성을 확보한 작품입니다. 주동근 작가는 “학교”라는 일상적 공간을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비일상적 상황에 맞물리게 하면서 독자에게 신선한 긴장감을 제공합니다. 웹툰은 단순히 공포와 생존의 이야기뿐 아니라, 친구와 가족, 교사와 학생 간의 갈등, 왕따 문제, 연대와 배신 등 인간의 본성과 청소년기의 현실 문제를 함께 다루며 메시지의 깊이를 더합니다. 그림체는 리얼리즘보다는 캐릭터 중심의 표현이 두드러지며, 오히려 긴박한 전개와 심리 묘사를 강조하는 데 큰 역할을 합니다. 웹툰은 약 130화 분량으로 완결되었고, 국내 팬들 사이에서 두터운 지지를 얻었습니다. 무엇보다 웹툰 특유의 세로 스크롤 전개 방식은 좀비의 등장이 순간적으로 이뤄지는 장면에서 뛰어난 몰입도를 제공하며, “웹툰으로서 가장 적절한 좀비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넷플릭스 드라마: 글로벌 히트로 이어진 영상화 (좀비물)

2022년 1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웹툰의 핵심 요소를 유지하면서도 드라마만의 방식으로 극적 긴장감과 확장성을 부여했습니다. 제작은 ‘완벽한 타인’, ‘장화, 홍련’ 등으로 유명한 이재규 감독이 맡았으며, 박지후, 윤찬영, 조이현, 로몬 등 신예 배우들의 현실적 연기가 몰입감을 극대화했습니다. 영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차이는 좀비 바이러스의 발생 배경과 변이 과정이 보다 구체적으로 설정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원작과 달리 ‘하이브리드 좀비’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추가해 장르적 확장을 꾀했습니다. 학교 외부로 사건이 퍼지는 설정은 웹툰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콘텐츠의 세계관을 더 넓히고 시즌제 구성 가능성까지 열어두었습니다. 공개 후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넷플릭스 톱10에 진입하며 대성공을 거뒀고, 특히 미국, 일본, 중남미 등지에서 한국 좀비 콘텐츠의 위상을 다시 한 번 끌어올렸습니다. 시청자들은 “텐션이 끊기지 않는다”, “좀비 장르에 감정을 녹여냈다”는 평가를 남기며 호평했습니다.

K-좀비 콘텐츠의 진화와 글로벌 영향력 (넷플릭스)

‘지금 우리 학교는’은 K-좀비 장르의 진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됩니다. 이 작품은 단순한 장르 소화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메시지와 인간성 탐구를 함께 이끌어내며 콘텐츠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첫째, 청소년 중심의 좀비 콘텐츠라는 틈새 장르 개척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좀비물은 주로 군인, 경찰, 성인 남성이 중심이었지만, 이 작품은 10대 학생들의 시선에서 감정선과 공포를 다루며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둘째, 글로벌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한 빠른 확산이 주효했습니다. 이전까지 웹툰 원작 드라마가 국내를 중심으로 소비되었다면, ‘지금 우리 학교는’은 넷플릭스의 유통망을 타고 전 세계로 동시 공개되며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했습니다. 셋째, 원작 웹툰과의 시너지가 뛰어났습니다. 드라마 방영 후 원작 웹툰 조회수가 급증하고,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번역본이 활발히 공유되면서 웹툰 시장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는 웹툰이 단순히 드라마화되는 원천 콘텐츠를 넘어, 영상화 이후에도 다시 소비되는 ‘재순환 콘텐츠’로서 가치를 증명한 사례입니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웹툰과 영상화 콘텐츠 모두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K-좀비 장르의 가능성과 글로벌 확장력을 입증한 대표작입니다. 주동근 작가의 서사력과 넷플릭스 제작진의 연출력,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결합된 이 콘텐츠는 앞으로도 시즌2, 혹은 파생 콘텐츠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