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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변호사 (웹툰원작, 사극법정물, 복수극)

by LSE_issue 2025. 8. 1.

조선변호사 포스터

『조선변호사』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최초의 법정 활극이라는 점에서 기존 사극과 차별화된 콘텐츠입니다. 웹툰 원작의 참신한 설정과 복수극이라는 장르적 긴장감, 그리고 정의 구현이라는 메시지를 바탕으로 2023년 MBC 드라마로도 제작되며, 시청자와 독자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법과 정의, 사랑과 복수가 교차하는 이 이야기는 단순한 사극을 넘어 현대에도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

시대의 틀 안에서 벌어진 법의 투쟁 (웹툰원작)

웹툰 『조선변호사』는 정작가(스토리)와 일곱 작가(작화)가 만든 작품으로, 조선시대에도 민중이 억울함을 호소할 수 있는 ‘변호사’라는 개념을 중심에 놓았습니다. 주인공 ‘강한수’는 부모를 잃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복수를 계획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는 칼이 아닌 ‘법’이라는 무기를 들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나서며, ‘의도적으로 의뢰를 받고 가해자에게 죄를 묻는 방식’으로 사건에 접근합니다.

웹툰은 한수의 복수심이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조선이라는 봉건적 사회 속에서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새로운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한수는 사건을 해결하면서 점점 ‘정의’와 ‘복수’ 사이의 경계에서 고뇌하게 되며, 결국 자신이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를 되돌아보게 됩니다.

작화는 시대적 고증과 감성적 연출이 조화를 이루며, 법정 장면의 긴박감, 등장인물들의 감정선, 전통복식과 궁중 회화 등이 시각적으로 강한 몰입감을 유도합니다.

드라마 속 복수와 정의의 충돌 (사극법정물)

2023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조선변호사』는 원작 웹툰의 복수 설정과 시대 배경을 유지하면서도, 인물 간 관계성과 감정의 깊이, 정치적 음모와 갈등 구조를 확장하여 더욱 풍성한 이야기로 발전시켰습니다.

우도환이 주인공 강한수를 맡아, 날카롭고 정의감 넘치는 조선의 변호사 캐릭터를 완성했으며, 김지연(공주 이연주), 차학연(한수의 친구 유지선) 등의 인물들과의 관계는 복수와 정의, 신념과 사랑이 교차하는 입체적 서사를 이끕니다.

드라마는 단순히 사건 해결을 넘어, 각 인물이 지닌 상처와 동기, 그리고 체제 안에서의 고민을 섬세하게 조명합니다. 재판 장면에서의 대사, 서증의 제시, 증언 반박 등은 실제 법정극을 연상케 할 만큼 치밀하게 구성되어 시청자가 자연스럽게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법이란 무엇인가, 복수는 어디까지 허용되는가 (복수극)

『조선변호사』의 중심에는 ‘법’과 ‘복수’라는 두 가지 축이 존재합니다. 강한수는 변호사라는 이름 아래 사건을 의도적으로 수임하고, 법적 수단을 통해 가해자에게 벌을 내립니다. 이 방식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복수를 감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독특합니다.

첫째, 복수는 정당화될 수 있는가. 한수는 부모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세력에 대한 복수를 진행하며, 그 목적을 위해 ‘변호’라는 행위를 전략적으로 사용합니다. 하지만 점차 복수에 매몰된 자신을 되돌아보며, ‘복수는 정당한가’에 대한 윤리적 갈등을 겪게 됩니다.

둘째, 법은 개인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가. 드라마와 웹툰 모두에서 한수는 공적인 시스템 안에서 사적인 감정을 실현하려다 부딪히는 한계를 경험합니다. 이는 오늘날에도 적용 가능한 고민이며, 법이란 단지 제도인가, 아니면 인간의 감정을 담을 수 있는 도구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셋째, 정의는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건을 해결해갈수록, 한수는 자신이 단지 ‘복수자’가 아닌 ‘민중의 대변자’로서의 자리를 자각하게 됩니다. 그는 복수의 끝에서 ‘진짜 정의’를 향해 나아가며, 이 작품의 궁극적인 메시지는 “정의는 타인을 위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조선변호사』는 웹툰과 드라마 모두에서 조선이라는 시대적 배경을 활용해 복수와 정의, 법과 감정의 경계를 날카롭게 조명한 콘텐츠입니다. 단순한 사극을 넘어서, 법이라는 시스템이 인간의 감정과 어떻게 교차할 수 있는지를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현대의 시선에서도 공감 가능한 메시지를 전합니다. 복수에서 정의로, 감정에서 책임으로 나아가는 한수의 여정을 통해 『조선변호사』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봐야 할 윤리적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법과 감정이 충돌할 때,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