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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의 세포들 (웹툰, 감정표현, 드라마화)

by LSE_issue 2025. 7. 22.

 

유미의 세포들 포스터 출처 CJ ENM

‘유미의 세포들’은 이동건 작가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로맨스 장르의 대표작으로, 2021년에는 드라마로 제작되어 tvN과 티빙에서 방영되며 독창적 세계관과 감성적인 연출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세포’라는 독특한 캐릭터를 통해 주인공 유미의 내면 심리를 입체적으로 보여준 이 작품은, 감정의 시각화라는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웹툰과 드라마 모두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원작 웹툰의 창의성, 드라마 영상화의 특징, 그리고 콘텐츠의 감정 소통 방식에 대해 분석합니다.

감정 세포라는 발상의 전환, 원작 웹툰의 힘 (웹툰)

웹툰 ‘유미의 세포들’은 한 여성이 연애와 일상, 직장생활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갈등을 유머와 진정성 있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웹툰의 진짜 강점은, 유미의 머릿속에서 ‘세포’들이 직접 감정을 표현하고 결정 과정을 이끈다는 독창적인 설정입니다. 사랑세포, 이성세포, 욕망세포, 감성세포, 이지세포 등 수십 가지 감정과 본능이 의인화된 세포 캐릭터로 등장하며, 이들은 마치 유미의 내면 세계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감정 전투를 드라마처럼 풀어냅니다. 이런 설정은 독자들에게 유미의 감정 변화와 판단 과정을 보다 직관적으로 이해하게 만들고, 공감대를 극대화하는 효과를 낳았습니다. 웹툰은 로맨스뿐 아니라 직장 내 인간관계, 자기계발, 자존감 문제 등 현대인의 일상적인 고민을 녹여내며, 20~30대 여성 독자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총 512화의 연재 동안 안정적인 서사 흐름과 개성 강한 세포들의 활약으로 매주 화제성을 유지했고, 이후 영상화로 이어지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드라마화: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의 융합 (감정표현)

2021년부터 방영된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은 김고은(유미 역), 안보현(구웅 역), 박진영, 이유비 등이 주연을 맡아 제작되었으며, 실사와 3D 애니메이션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가장 큰 특징은 유미의 감정 세포들을 3D로 구현하여 실사 장면과 동시에 보여줬다는 점입니다. 감정과 행동의 연결 고리를 시각화하면서, 시청자는 유미가 왜 그런 결정을 내리는지 즉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감정이 극대화되는 장면에서는 세포들이 갈등하거나 회의하는 모습이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냈습니다. 드라마는 시즌1과 시즌2로 나뉘어 방영되었으며, 시즌1은 유미와 구웅의 연애를, 시즌2는 유미와 바비(박진영)의 관계를 중심으로 펼쳐졌습니다. 각 시즌마다 캐릭터 성장과 감정의 변화가 섬세하게 묘사되었으며, 유미의 세포들도 그에 맞춰 진화하거나 변화하는 설정이 살아있는 캐릭터처럼 작용했습니다. 이처럼 드라마는 원작의 감정 서사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영상이라는 장르에서 감정 묘사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고, 콘텐츠의 기술적 진화 가능성까지 열어준 실험적이면서도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감정 소통형 콘텐츠의 새로운 가능성 (드라마화)

‘유미의 세포들’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 감정 소통형 콘텐츠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콘텐츠 소비자들은 주인공의 감정뿐 아니라 그 감정이 어떻게 생성되고 충돌하며,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체험하듯 따라가며 감정적 몰입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첫째, 감정 시각화라는 구조적 시도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세포라는 중간 매개체를 통해 직접적인 심리 표현이 가능해졌고, 이는 특히 MZ세대가 좋아하는 ‘직관적인 스토리 전달’ 방식과 잘 맞았습니다. 둘째, 플랫폼 확장성과 시청층의 다양화가 이뤄졌습니다. 웹툰 독자들이 자연스럽게 드라마 시청자로 이어졌고, 드라마 팬들이 다시 원작 웹툰을 찾아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는 웹툰과 영상 콘텐츠가 서로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증거로 작용합니다. 셋째, 캐릭터 IP의 강화입니다. 세포 캐릭터들은 굿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2차 콘텐츠로 확장되었으며, 이는 K-콘텐츠 산업에서 하나의 IP가 얼마나 다양한 분야로 파생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손꼽힙니다.

‘유미의 세포들’은 웹툰과 드라마가 어떻게 창의적인 방식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콘텐츠 소비자와 깊이 있게 소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콘텐츠입니다.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감정의 본질을 시각화하고 구조화한 이 작품은, 앞으로 더 많은 웹툰 기반 콘텐츠들이 어떻게 확장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점이 됩니다. 유미의 여정처럼, 감정의 흐름이 곧 스토리가 되는 콘텐츠의 시대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