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이혜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로, 2023년 MBC에서 방영되었습니다. “이성과 키스하면 강아지로 변한다”는 독특한 저주 설정을 바탕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과거의 상처, 관계의 회복을 그린 이 작품은 기발한 소재 속에 따뜻한 위로와 성장을 담아내며 웹툰 원작 드라마의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웹툰 원작의 유쾌한 상상력과 감성의 결합 (웹툰원작)
웹툰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기발한 판타지 설정과 감성적인 서사를 결합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한해나는 이성과 키스하면 매일 밤 강아지로 변하는 저주를 받은 인물로, 이를 풀기 위해 단 한 사람, 진서원과의 키스가 필요하다는 조건 아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이혜 작가는 단순한 설정에서 출발하지만, 그 안에 과거의 상처, 가족관계, 트라우마, 관계의 회복과 용기 등 다양한 감정 요소를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웹툰 특유의 따뜻한 색채감, 표정 묘사, 심리 내레이션은 단순히 코미디나 로맨스를 넘어서 진심 어린 감정선을 독자에게 전달합니다.
특히 ‘강아지로 변한다’는 판타지 설정은 가벼워 보이지만 타인과의 거리, 관계의 두려움, 상처받는 것에 대한 방어기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해나와 서원이 서로를 알아가고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연애 서사가 아닌, 감정적 성장의 여정으로 읽힙니다.
또한 웹툰은 가족과의 관계, 과거 상처, 자존감 회복 같은 테마도 함께 다루며 유쾌하면서도 뭉클한 감동을 자아냅니다.
드라마로 확장된 캐릭터와 관계의 깊이 (판타지로맨스)
2023년 MBC에서 방영된 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웹툰의 중심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현실성과 감정의 깊이를 더한 영상화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박규영(해나)과 차은우(서원)의 캐스팅은 웹툰 원작의 비주얼 싱크로율과 감정선 표현을 잘 살려내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드라마는 웹툰의 유쾌함을 유지하면서도, 캐릭터들의 내면 서사를 더 촘촘히 전개합니다. 서원은 단순한 ‘해나의 운명의 상대’가 아니라, 과거의 가족사와 트라우마, 교사로서의 책임과 감정 억제 등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그려지며 스토리에 깊이를 더합니다.
해나의 저주 역시 단순한 판타지 요소가 아닌, 사회적 시선과 관계의 불안, 감정 회피에 대한 은유로 작용하며 두 인물은 서로를 통해 자신을 마주하고 성장하게 됩니다.
드라마는 학교라는 배경을 활용해 교사와 학생, 동료 교사 간의 관계, 교직 사회의 단면까지 보여주며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선 다양한 서사 흐름을 만들어냅니다.
또한 CG를 활용한 강아지 변신 장면, 감성적인 OST, 계절감 있는 촬영 등을 통해 드라마만의 미장센과 감성적 설득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관계의 거리, 상처의 회복을 담은 저주의 은유 (저주설정)
『오늘도 사랑스럽개』의 핵심은 결국 ‘저주’라는 설정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 관계의 본질입니다. 이성에게 키스하면 강아지가 된다는 설정은 이성과의 친밀감, 진심, 관계 맺기에 대한 불안과 상처를 상징합니다.
첫째, 관계는 조건이 아니라 신뢰에서 시작된다. 해나는 단순히 저주를 풀기 위해 서원과 가까워지려 하지만, 결국 그 과정에서 진짜 감정과 신뢰가 먼저 형성되어야만 한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는 관계란 어떤 조건이나 목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에서 출발함을 의미합니다.
둘째, 상처는 숨길수록 깊어진다. 서원은 과거 가족 문제로 인해 감정 표현에 서툴고, 해나는 저주라는 비밀 때문에 사람과 가까워지지 못합니다. 이들은 서로에게 마음을 열며 상처를 공유할 때 비로소 치유가 시작됨을 보여줍니다.
셋째, 사랑은 불완전함을 껴안는 과정이다. 저주는 쉽게 풀리지 않고, 해나는 여전히 강아지로 변하지만, 서원은 그런 그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입니다. 이 장면은 사랑이란 조건 없는 수용과 공존의 결단임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코믹한 설정 속에 관계의 두려움, 감정의 회피, 그리고 용기의 중요성을 따뜻하게 풀어낸 판타지 로맨스의 훌륭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단순히 웃고 즐기는 로맨틱 코미디가 아닙니다. 기발한 판타지 설정을 바탕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신뢰, 상처와 치유, 그리고 사랑의 본질을 섬세하게 그려낸 콘텐츠입니다. 웹툰의 유쾌함과 드라마의 감성 연출이 잘 결합된 이 작품은,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오가며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합니다. 누구나 감정의 벽을 쌓고 사는 시대, 『오늘도 사랑스럽개』는 당신에게 용기 있게 다가가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