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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보면 푸른 봄 (웹툰원작, 청춘드라마, 성장통)

by LSE_issue 2025. 7. 30.

멀리서 보면 푸른 봄 포스터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지엔 작가가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2021년 KBS2에서 영상화된 청춘 캠퍼스 드라마입니다. 대학생활의 낭만과는 거리가 먼, 각자 현실의 무게를 짊어진 청춘들의 일상과 관계,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원작 웹툰이 지닌 사회적 메시지를 드라마가 감성적으로 확장해냈습니다. 특히 우정, 가정 불화, 계층 간 갈등, 심리적 불안과 자존감 문제 등 현실적인 문제들을 정면으로 다루며, 웹툰 원작 드라마의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웹툰의 현실감과 감정선 구축 (웹툰원작)

지엔 작가의 웹툰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 성장물이지만, 단순한 연애나 일상극에 그치지 않고, 가정 문제, 빈부 격차, 외로움, 자존감 상처 등 청춘이 겪는 내면의 갈등을 진지하게 조명한 작품입니다. 주인공 여준은 겉보기에는 부잣집 외아들로 모든 걸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정 내 폭력과 무관심 속에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반면 남수현은 가난한 가정 형편 속에서 자립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캠퍼스에서 부딪히고, 점차 서로의 삶을 이해하게 되며 진짜 우정과 연대가 시작됩니다.

웹툰은 감정 소모적인 갈등 구조를 만들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회피하지 않으며, 독자에게 감정적 위로와 공감을 제공합니다. 작중 캐릭터들은 각자 상처와 싸우고 있으며, 치유보다는 공존과 이해를 선택하는 스토리 흐름이 인상적입니다. 웹툰 특유의 내면 독백, 대사 처리, 인물 표정 묘사를 통해 감정선이 깊이 있게 표현되며, 여준이라는 인물이 지닌 이중성(겉과 속)이 잘 드러납니다.

드라마가 확장한 청춘 서사의 감정 깊이 (청춘드라마)

2021년 KBS2에서 방송된 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웹툰의 스토리 라인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더 감각적인 영상미와 캐릭터 중심 연출을 통해 감정선을 강화한 청춘 드라마로 완성되었습니다. 박지훈이 여준 역을, 배인혁이 남수현 역을 맡아, 상반된 환경 속에서 성장해온 청춘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냈습니다.

드라마는 웹툰보다 각 인물의 배경서사와 감정 변화를 더 집중적으로 묘사하며, ‘멀리서 보면 푸르지만 가까이 보면 그렇지 않은 청춘의 단면’을 시청자의 시선에 맞춰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연출 방식을 택했습니다.

웹툰에서 암시된 가정 폭력, 감정 기복, 관계 불안, 심리적 방어기제 등이 드라마에서는 배우의 눈빛, 침묵, 행동으로 표현되며, ‘행복한 척’하는 여준의 공허한 내면과, ‘무기력한 척’하는 수현의 자존심을 조명합니다. 또한 이 드라마는 SNS, 취업, 등록금, 가족 기대치 등 현실 문제들을 청춘이라는 렌즈로 통합적으로 보여줍니다.

성장, 상처, 관계 — 멀리서 보면 푸르지만 (성장통)

제목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멀리서 보면 청춘은 밝고 자유로워 보이지만, 실제로 그 안에는 상처와 외로움, 부담과 불안, 기대와 실망이 공존합니다. 이 드라마와 웹툰은 그 역설을 그대로 작품 구조에 반영하며, “청춘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첫째, 이해를 통한 치유. 이 작품의 인물들은 누군가에 의해 치유되지 않습니다. 여준은 수현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이 어떤 감정을 억누르고 살아왔는지 깨닫게 되고, 수현은 여준을 통해 타인과 감정을 나누는 일이 꼭 약함이 아니라는 걸 배우게 됩니다.

둘째, 관계는 완전함이 아니라 공존입니다. 두 사람은 끝내 모든 상처를 회복하지는 않지만, 서로를 통해 버티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이는 성장물에서 자주 보이는 ‘극복’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설득력 있는 관계 서사입니다.

셋째, 청춘은 실패해도 괜찮다는 위로. 이 작품은 ‘지금 힘들어도 괜찮다’, ‘남들과 다른 길이어도 늦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통해, 청춘의 불안한 마음을 정면으로 껴안는 이야기입니다.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은 단순한 청춘 로맨스가 아닙니다. 이 작품은 웹툰과 드라마 모두에서 각자의 상처를 품은 이들이 서로를 통해 감정적 회복을 경험하고, 현실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이야기입니다. 성장통을 겪고 있는 모든 청춘들에게 이 이야기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으며, ‘멀리서 보면 푸르지만 가까이 보면 그렇지 않은’ 현실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지금 청춘이 아니더라도, 그 시절의 내가 아직도 가슴 한켠에 남아 있다면, 이 콘텐츠는 꼭 한번 경험해볼 가치가 있습니다.